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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상(Representation)과 프레임(Frame)이란 무엇인가?

  1. “ 무엇을 보여주느냐 ” 와 “ 어떻게 보게 만드느냐 ” 를 결정하는 두 개념   우리가 뉴스를 보고 , SNS 게시물을 읽고 , 한 편의 영화나 소설을 감상할 때 “ 나는 사실을 보고 있다 ” 고 느끼기 쉽다 .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접하는 것은 언제나 표상 (Representation) 과 프레임 (Frame) 을 통한 현실이다 . 표상은 대상을 대신 나타내는 방식이고 , 프레임은 그 표상을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틀이다 . 둘은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 현실이 사회적으로 이해되고 공유되는 과정을 설명할 때 거의 항상 함께 움직인다 . 표상과 프레임을 이해하면 “ 왜 같은 사건이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지 ”, “ 왜 어떤 이미지는 설득력이 강한지 ”, “ 왜 특정 집단이 늘 같은 방식으로 묘사되는지 ” 를 훨씬 선명하게 읽어낼 수 있다 .   2. 표상이란 ? 현실을 ‘ 재현 ’ 하는 것이 아니라 ‘ 구성 ’ 하는 방식   표상은 어떤 대상 ( 사람 · 사건 · 감정 · 집단 · 가치 ) 을 언어 , 이미지 , 이야기 , 숫자 , 상징으로 다시 나타내는 행위이자 결과물이다 . 예컨대 “ 청년 ” 을 ‘ 도전하는 세대 ’ 로 묘사할 수도 있고 ‘ 불안정한 세대 ’ 로 묘사할 수도 있다 . 같은 대상을 놓고도 어떤 말과 이미지를 고르느냐에 따라 대상의 의미가 달라진다 . 표상은 단순한 복사본이 아니다 . 표상에는 늘 선택과 배제가 있다 . 카메라 앵글 , 인터뷰 인용 , 제목의 단어 선택 , 통계의 기준 , 편집의 순서가 모두 표상을 바꾼다 . 그래서 표상은 “ 현실을 보여준다 ” 기보다 “ 현실을 특정 방식으로 보이게 한다 ” 에 가깝다 . 표상은 대상의 일부를 강조하고 일부를 지우며 , 대상을 특정 정서 ( 동정 , 분노 , 혐오 , 존경 , 불안 ) 와 결합시켜 사회적 의미를 형성한다 . 이 때문에 표상은 미디어 · 정치 · 교육 · 문화에서 중요한 분석 대상이 된다 . 3. 프레임이란 ? 의미를 ‘ 해석하는 틀 ’...

허난설헌의 <규원가> 문학적 특성과 수능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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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라는 견고한 유교적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 국경과 시대를 넘어 대륙까지 뒤흔든 여성 문학가가 있다 . 바로 허난설헌이다 . 그녀의 대표작인 < 규원가 ( 閨怨歌 )> 는 단순히 남편을 원망하는 노래를 넘어 , 여성의 실존적 고뇌를 예술로 승화시킨 가사 문학의 백미로 평가받는다 .   1. < 규원가 > 의 문학사적 위상 : 최초의 여성 가사  < 규원가 > 는 조선 후기 허난설헌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여성 가사이다 . 가사 문학은 대개 남성 사대부들의 전유물이었으나 , 허난설헌은 이를 여성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 당시 여성들은 감정을 숨기는 것이 미덕이었으나 , 허난설헌은 자신의 슬픔과 분노 , 남편에 대한 원망을 당당하게 문학으로 표출했다 . 또한 이 가사는 규방 가사의 효시로 이후 조선 후기 성행하게 되는 ' 내방가사 ( 규방가사 )' 의 형식적 , 정서적 토대를 마련했다 .   2. < 규원가 > 의 핵심 문학적 특성 4 가지 1)  대비 (Contrast) 의 미학 : 화려한 과거와 초라한 현재 < 규원가 >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문학적 장치는 ' 대비 ' 이다 . 화자는 자신의 인생을 두 시점으로 나누어 극적인 효과를 준다 . 과거 : " 설빈화안 ( 눈처럼 흰 살결과 꽃 같은 얼굴 )" 으로 대표되는 아름다웠던 소녀 시절 .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미래를 꿈꾸던 시절이다 . 현재 : " 면목가증 ( 얼굴 모양이 가히 미워짐 )" 으로 묘사되는 늙고 초라해진 모습 . 방탕한 남편을 기다리며 홀로 늙어가는 처량한 신세이다 . 이러한 외모와 처지의 대비는 독자로 하여금 화자가 느끼는 상실감을 더욱 절실하게 체감하게 한다 . 2)   감정 전이와 자연물의 형상화 허난설헌은 자신의 내면을 직접적으로 서술하기보다 사물에 투영하는 ' 객관적 상관물 ' 을 탁월하게 활용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