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를 무기로 삼는 미투, 그리고 학교 폭력의 씁쓸한 이면 - 릴리 출리아라키의 『가해자는 모두 피해자라 말한다』(2025)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 : 피해자 - 가해자 구도의 전복 2010 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서 ' 미투 운동 ' 과 ' 학교 폭력 ' 문제는 끊이지 않는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로 말미암아 이 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더욱 폭발적이었다 . 그렇다면 이 문제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해결되었는가 ?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다 . 2023 년 교육부의 1 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이 1.9% 에 달하며 , 이는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이다 . 성폭력 역시 2023 년 한 해에만 강간 · 강제추행 발생 건수가 2 만 2 천 건을 넘어설 만큼 여전히 심각하다 . 이처럼 수많은 피해자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가해자들은 스스로를 ' 억울한 피해자 ' 로 포장하며 반격에 나서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우리는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진실 공방 속에서 릴리 출리아라키의 저서 『 가해자는 모두 피해자라 말한다 』 가 이 현상를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어 우리 사회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 피해자 서사의 무기화가 작동하는 방식 릴리 출리아라키는 이 책에서 " 도덕적 우월성이라는 무기를 통해 적대감을 키우고 평화로운 공존을 가로막는 데 피해자 담론이 사용된다 " 고 지적한다 . 이러한 현상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한국 사회에 나타나고 있다 . 미투 운동 : ' 마녀사냥 ' 프레임의 역공 미투 운동은 권력 관계에서 약자였던 피해자들이 성폭력의 실체를 폭로하며 사회적 정의를 바로잡고자 한 흐름이다 .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사회적 명망가들 혹은 사회적 위치가 피해자들보다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명예가 훼손된 ' 억울한 피해자 ' 라는 서사를 구축하며 역공을 펼친다 . 이들은 " 한순간의 실수로 인생이 망가졌다 ", " 정치적 의도가 숨겨진 음해다 ", “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