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층의 숏폼 콘텐츠 열풍과 문제점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숏폼(Short-form)' 콘텐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이 SNS 플랫폼(: 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을 통해 확산되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이러한 콘텐츠에 빠져들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22년에 발표한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97.3%가 유튜브를 이용하며, 그 중 68.9%는 유튜브 쇼츠를, 47.6%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39.6%는 틱톡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pf.or.kr) 또한, 목회데이터연구소의 2024년 조사에서는 18~29세 연령층의 93%가 숏폼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으며, 청소년의 약 37%는 숏폼 시청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통계는 청소년들이 숏폼 콘텐츠에 깊이 몰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그들의 일상생활과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숏폼 콘텐츠가 두뇌의 어떤 부분에 작용하며, 장기적으로 어떤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숏폼 콘텐츠와 두뇌의 상관성

 숏폼 콘텐츠는 짧고 강렬한 자극을 제공하며, 뇌의 여러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주의력, 기억력, 감정 조절, 보상 시스템과 관련된 두뇌 부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두엽(Frontal Lobe) 집중력 저하 및 실행 기능 약화

 전두엽은 집중력, 의사결정, 계획 수립 등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그러나 숏폼 콘텐츠는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뇌가 장기적인 집중보다는 짧은 자극에 반응하도록 훈련된다. 이는 청소년들이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 쉽게 집중력을 잃고, 지속적인 사고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 수 있다.

 해마(Hippocampus) 기억력 감퇴 및 학습 능력 저하

 해마는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변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숏폼 콘텐츠를 과다 소비하면 빠르게 변하는 정보에 익숙해지면서, 깊이 있는 사고와 기억 형성이 어려워진다. 연구에 따르면, 짧고 강한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해마의 신경 가소성이 저하되어 학습 능력 감소와 기억력 감퇴를 유발할 수 있다.

도파민 보상 시스템(Dopamine Reward System) 중독 위험 증가

 숏폼 콘텐츠는 짧은 시간 안에 즉각적인 만족감을 제공하여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이로 인해 뇌는 지속적으로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점점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게 된다. 이러한 도파민 과부하는 숏폼 콘텐츠 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며, 현실에서의 성취감을 느끼기 어려운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이것은 학습과 업무 수행 시 동기 부여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편도체(Amygdala) 감정 조절 문제

편도체는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공포나 불안 반응과 관련이 있다. 숏폼 콘텐츠는 감정적으로 강렬한 자극 - 충격적인 뉴스, 논란적인 영상, 극단적인 감정 표현-을 빠르게 제공하기 때문에, 편도체가 과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청소년들이 감정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시각 피질(Visual Cortex) 빠른 정보 처리 습관 형성

시각 피질은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숏폼 콘텐츠의 빠른 화면 전환과 강렬한 시각 효과는 뇌가 빠르게 변하는 정보에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은 장기적으로 책을 읽거나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숏폼 콘텐츠와 치매의 연관성

현재까지 숏폼 콘텐츠와 치매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는 부족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주의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는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도파민 과부하로 말미암아 보상 시스템이 둔감해지는 현상 또한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소년의 숏폼 콘텐츠 시청 제한 및 대책

  숏폼 콘텐츠의 과도한 시청은 청소년들의 두뇌 발달과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감정 조절 문제, 그리고 중독 위험 증가 등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신경퇴행성 질환과의 연관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숏폼 콘텐츠의 부작용을 인지하고, 스스로 미디어 소비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시청 시간을 제한하고, 독서나 스포츠와 같은 대체 활동을 장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일정 기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부모와 교사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미디어 사용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교육적 개입을 통해 균형 잡힌 미디어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학습 능력과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정신 건강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미디어 소비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