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패가망신하는 3가지' 원인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이것 3가지만 조심해도 인생 중간은 간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사람, 나아가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었던 패가망신(敗家亡身)의 3가지 원인과,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 및 작품 속 인물들을 살펴보자.
1. 주색(酒色) – 당현종과 양귀비
"술과 이성에 눈이 멀어 제국을 멸망으로 이끌다"
당나라를 태평성대로 이끌며 '개원의 치'를 이뤘던 성군 당현종. 하지만 노년에 며느리였던 양귀비의 색(色)에 빠지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사를 뒤로한 채 양귀비와 유흥에 빠져들었고, 양귀비의 친척인 간신 양국충을 등용해 조정을 부패하게 만들었다.
결국 국정이 마비된 틈을 타 '안사의 난'이 일어났고, 당나라 최전성기는 순식간에 종말을 고했다. 현종은 피난길에 양귀비를 자기 손으로 죽여야 하는 비극을 맞이하며 제국과 함께 몰락했다.
2. 도박(賭博) –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천재 작가도 피하지 못한 루렛 중독과 파산"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쓴 세계적인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역시 극심한 도박 중독으로 인생의 쓰라린 매운맛을 보았다. 그는 독일의 카지노 도시를 전전하며 출판사에서 받은 원고료와 계약금은 물론, 아내의 결혼반지와 옷가지까지 모조리 담보로 잡히며 카지노 루렛에 탕진했다. 그 결과 평생을 채무 독촉과 파산 위기 속에서 쫓기듯 살았다. 악덕 출판업자와의 계약 이행을 위해 목숨을 걸고 한 달 만에 기적적으로 써낸 소설이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명작 《도박꾼》이다.
3. 보증(保證) –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
"친구를 향한 과신이 내 목숨과 재산을 담보로 잡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거상 안토니오는 과도한 자신감과 지인을 향한 무리한 보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의 구혼 자금을 대주기 위해, 평소 원수 지간이던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무리하게 보증을 서 준다. 자신의 무역선이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샤일록과의 보증 조건은 제때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안토니오의 가슴살 1파운드'를 내어주는 극단적인 계약이었다. 무역선이 풍랑을 만나 풍비박산 나면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고, 비록 포샤의 기지로 목숨은 건졌으나 섣부른 보증이 인생을 단숨에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는 교훈을 남겼다.
역사적 인물과 고전을 통해 본 패가망신의 3가지 공통점은 결국 자만심, 한순간의 일확천금을 노리는 욕심, 그리고 거절하지 못하는 정(情)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유흥과 사행성 투기, 그리고 불확실한 신용 거래를 경계하는 통찰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인생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