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매독 감염

  최근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매독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매독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성매개 감염병(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 STI)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매독 감염 건수는 207,255건으로 195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같은 해 매독 환자가 13,228명으로 집계되어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한국의 상황도 심각하다. 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2,786명의 매독 환자가 발생하여 2014년의 1,015명보다 약 2.7배 증가했다. 2024년에는 매독이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되어 전수감시 체계로 전환되었으며, 1월부터 8월까지 총 1,881건의 매독 감염이 신고되어 전년 대비 약 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감염률이 두드러지며, 안구 합병증으로 실명에 이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확산세를 막기 위해 매독의 증상, 치료법, 예방법을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독 증가의 원인

  매독 감염이 급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공통적인 요인과 국가별 차이점이 존재한다. 온라인 데이팅 앱과 캐주얼한 성관계 증가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아졌으며, 매독 초기 증상이 미미하거나 자연적으로 사라질 수 있어 감염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매독균이 기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으며, 감염병 감시 체계가 미흡하여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국가별 차이를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성문화 개방화와 의료 접근성 차이로 인해 특정 지역에서 감염률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에서는 유흥업소 방문 증가 및 콘돔 사용 감소가 감염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한국에서는 젊은 층의 성병 감염 인식 부족과 병원 방문 기피, 익명 만남 증가 등의 사회적 요인이 감염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매독의 증상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덤(Treponema pallidum)'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 후 단계별로 증상이 나타난다. 1기 매독은 감염 부위(성기, 항문, 입 등)에 통증 없는 궤양(경성하감)이 발생하며, 이는 치료하지 않아도 수주 내 자연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 2기 매독은 치료받지 않을 경우 발열, 인후통, 가려움이 없는 피부 발진, 근육통,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 단계에서도 자연 치유될 수 있으나, 균은 몸속에 남아 잠복할 수 있다. 3기 매독은 수년에서 수십 년 후에 나타날 수 있으며, 심장, 뇌, 신경계, 뼈 등을 침범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포도막염과 같은 안구 질환으로 실명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매독의 치료법

 매독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다. 페니실린 주사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 초기 단계에서는 단회 주사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독의 예방법

 예방을 위해서는 성생활 관리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수적이다. 매독 감염 위험이 높은 경우, 예방적으로 페니실린 주사를 맞거나 항생제를 복용할 수 있다. 콘돔 사용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으나, 완전한 보호는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성병 위험이 있는 경우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감염 위험이 있는 물건(면도기, 칫솔 등)의 공유를 피하고,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진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각심과 예방의 중요성

  매독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예방 교육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매독균 감염이 눈을 침범해 실명을 초래하는 포도막염 발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0만 명당 0.18명이던 환자 수가 2019년에는 1.58명으로 8.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독성 포도막염은 매독 진단 후 평균 2∼3년 후에 발생하며, 고혈압과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생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처럼 매독은 단순한 성병이 아니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정부와 의료기관은 매독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하며, 개인 또한 예방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성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경각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예방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