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의 <고산구곡가>의 문학사적 특성과 시험에 출제 포인트

<고산구곡도>, 한국학중앙연구원
 

1. 이이의 <고산고곡가>의 문학사적 특성

 1) 성리학적 '거경궁리(居敬窮理)'의 공간화

 이 작품은 단순히 산수(山水)를 유람하는 노래가 아니다. 이이에게 '고산'은 이호아의 <도산십이곡>과 마찬가지로 학문과 수양이 이루어지는 실천적 공간이다. 각 구곡의 경치를 설명하면서도 그 끝에는 항상 학문의 즐거움이나 제자들을 가르치는 기쁨을 배치하여, 자연을 진리 탐구의 장으로 격상시켰다.

2) 주자(朱子)와의 문학적 대화

 주자의 <무이구곡가>는 칠언절구의 '한시'이다. 이이는 이를 '시조'라는 민족 고유의 정형시 형식으로 변용했다. 이는 당시 사대부들이 중국의 문화를 수용하되, 그것을 우리의 언어와 리듬(3·4, 4·4)으로 재해석하려 했던 주체적인 문학 의식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3) 대조적 이미지를 통한 주제 강조

 작품 전반에 걸쳐 '인적 없는 자연''학문을 찾아온 사람들'의 대비가 나타난다. "사람이 없어서 혼자 왔다"는 식의 은둔적 태도가 아니라, "아름다운 이곳에 왜 사람들이 오지 않는가"라며 적극적으로 학문의 길을 권유하는 선구자적 태도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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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험 출제포인트

고등학교나 수능 시험에서는 주로 서시(이황의 <도산십이곡>과의 비교)와 주요 수(1, 5, 9)가 자주 나옵니다. 다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핵심 요소들이다.

 1) 시상 전개 방식: '문답법''공간의 이동'

 각 수의 초장이 "~곡은 어디매고?"(질문) "~이 보이도다/좋다"(답변)의 구조로 되어 있다. 이는 독자의 주의를 환기하고 경치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1곡부터 9곡까지 고산의 실제 지명을 따라가는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2) '학습''전파'의 의지 (서시)

 "고산 구곡담을 사람이 모르더니,/ 주복거(집을 짓고 사니)하니 벗님네 다 오신다./ 어즈버 무이를 상상하고 학주자를 하리라."

 출제 포인트: 마지막 구절의 '학주자(學朱子)'가 핵심이다. 주자의 학문을 배우겠다는 직접적인 포부를 드러내며, 이 시가 '자연 감상'보다 '학문 수양'에 목적이 있음을 보여준다.

 2. 화자의 태도: '학문 수양''공유(공동체)'

 "二曲(이곡)은 어드매花巖(화암)春滿(춘만)커다./碧波(벽파)에 곳츨 띄野外(야외)에 보내노라./ 살람勝地(승지)를 몰온이 알게 한들 엇더리."

 출제 포인트 : 花巖 (화암)"사람이 없다 하니 혼자 와서 보노라"라고 하지만, 이는 숨어 살겠다는 은둔의 의미보다, 이 좋은 곳을 사람들이 몰라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깔려 있다. 서시에서 "벗님네 다 오신다"라고 한 것과 연결되어, 학문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자연을 함께 나누려는 화자의 개방적 태도가 나타나 있다.

 3) 중의적 표현 (5곡 은병)

 "오곡은 어디매고 은병이 보기 좋다./수변 정사는 소쇄함도 가이없다./이 중에 강학도 하려니와 영귀응사(詠歸吟瀉) 하리라."

 출제 포인트: '강학(講學)'은 학문을 가르치는 것이고, '영귀응사'는 시를 읊으며 노니는 것이다. 공부와 풍류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적 공간으로서의 '정사(精舍)'의 의미를 묻는 문제가 자주 나온다.

 4) 외부 세계와의 단절과 지향 (9곡 문산)

 "구곡은 어디매고 문산에 해 저문다./기암 괴석이 눈 속에 묻혔구나./유인은 오지 아니하고 볼 것 없다 하더라."

 출제 포인트: '눈 속에 묻힌 기암괴석'은 심오한 진리를 상징한다. '遊人(놀러 온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볼 것 없다"고 하지만, 화자는 그 속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있다. 여기서 세속적 가치와 도학적 가치의 대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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